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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화제의 "오징어 게임"을 흥분을 가라 앉히고 리뷰해보겠습니다.

리뷰하비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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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드라마 리뷰 하나 들고 왔습니다!

 

연일 화제가 되며 북미에서도 넷플릭스 1위를 찍고,

한국 문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오징어 게임!

 

하지만 정말로 완벽하고 좋은 드라마가 맞을까요?

출처. 넷플릭스

#장르 : 공포, 스릴러, 서바이벌, 액션

#감독 : 황동혁

#각본 : 황동혁

#음악 감독 : 정재일

#출연 배우 :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허성태, 위하준, 오영수, 아누팜 트리파티 外

#개봉일 : 2021년 09월 17일 (넷플릭스)

#상영시간 : 시즌 1, 9부작, 한 편당 약 50분

#국내 관람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리뷰에는 가급적 중요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했지만, 작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스토리

요약하자면 456명의 절망적인 사람들이 456억의 상금이 걸린 죽음의 게임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데스 게임 장르의 드라마다.

 

스토리 적으로 우선 장점을 보자면 인물들의 서사에 집중하여 각 캐릭터의 입체감을 주어서 다양한 감정을 시청자가 받아들이게 될 수 있다.

시리즈물로 이어나가려고 염려해두어서 여러 가지 복선을 깔아두었지만 이것이 어떻게 회수되느냐에 따라 평가가 좀 달라질 것 같다.

 

단점으로는 데스 게임의 장르물을 볼 때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물들의 정치질이 아닌 전략을 통한 게임의 승리를 보고 싶어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적략적인 플레이가 부각되지 않는다.

2. 연기

출처. 넷플릭스

이정재를 드라마에서 보는 것은 오랜만이었고, 이전 히트작인 신세계에서 감명 깊게 보아서 기대되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에 큰 점수를 줄 수 없는 건 참으로 안타깝다.

 

이번 드라마에는 여러 인물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클리셰로 뭉친 인물들이다. 모두 어디선가 들어보았고, 짐작 가능한 행동을 하며,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이 별로 안 생겼다.

사실 모든 인물이 입체적으로 하려 했지만 결국은 대중성을 위한 것인지, 상상력의 부족인지 인물들이 평면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그런 인물 중에 주인공인 성기훈, 한미녀와 조폭인 장덕수, 서울대 조상우가 참으로 안타깝고, 드라마의 퀄리티를 낮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기란 건 배우 자체의 힘도 필요하지만, 캐릭터의 힘과 대사가 아주 중요하다. 아무리 배우가 잘하고 싶어도, 대사가 좋지 못하면 그 느낌을 살리기 힘들고, 캐릭터가 평면적이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시청자가 입체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출처. 넷플릭스

그런 점에서 성기훈(이정재)은 모든 주인공의 표본이 되는 무력하고, 오로지 정의만을 외치는 안타까운 인물이다. 처음엔 어머니의 등골을 휘게 하는 행동으로 나오지만, 게임에 참가하고부터는 갑자기 처음보는 오일남을 지극정성으로 챙기고 손에 피 한 방울 없이 승리하고 이기적인 남을 먼저 비난하기 바쁘다. 소인배의 표본으로 나오고 참 현실적이지만 너무 정의만을 바라는 모습에 안타까웠다.

 

서울대 출신 조상우는 머리를 써서 승리를 위해 나아가는 인물로 이런 장르에 꼭 한 명씩 있는 캐릭터이다. 처음에 이 인물이 나오자마자 적당히 위선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그 예상이 딱 들어맞는 행동들을 했다. 뭔가 예상이 가능한 인물이라 그다음의 전개도 딱히 큰 반전은 없었다. 

 

한미녀와 장덕수는 전형적인 데스 게임 장르물의 몸 쓰는 여자 조연 1, 힘쓰는 남자 조연 1이었다. 뭔가 좀 다르게 할 수 없었을까. 대사조차도 너무 진부해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해질 정도였다.

 

그 외에도 아쉬운 점이 많지만 하나하나 열거하기엔 너무 많다.

 

3. 연출 및 미술

출처. 넷플릭스

미술 쪽으로 보자면 먼저 데스 게임 장르에서 볼 수 없는 색감이 눈에 띄었다. 

색감이 좋아서 진지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게임의 장르와의 모순이 어우러지고 오징어 게임만의 특색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걸어가는 참가자들이 미로 같은 계단을 걸어가는 모습이 컨베이어 같은 삶을 사는 대부분 학생과 직장인, 자영업자들의 줄 세우기 경쟁을 표현한 자본주의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각장면마다 연출도 나쁘진 않았다. 색감 때문인지 가끔 연출적으로 붕 뜨는 느낌도 살짝씩 들었고, 속도감 있는 컷 편집은 현대의 트렌디함이 있었다.

 

하지만 가장 연출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VIP 부분이었다.

 

VIP 출연 부분은 연기, 스토리, 연출이 모두 아쉬웠다. 차라리 안 보여주는 게 나을 정도였다. 왜냐하면 세계의 대부호들이 와서 이 게임을 즐긴다는 설정인데, 이 모습은 당연히 돈이 걸린 "게임"이라고 나오기에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이 VIP들은 너무나도 전형적인 부자들로 이루어졌고, 탐욕과 과시욕, 무지가 가득 비춰졌다. 차라리 이런 쪽으로 풀어낼 거라면 전 세계 부자들이 줌이나 화상채팅으로 같이 관전하고 베팅하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면 더 확 와닿고 스케일도 커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VIP룸이 너무 커서 한산한 느낌이 들어 뭔가 즐긴다는 게 아니라 그냥 어색한 연호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굳이 멀리서 여기까지 찾아와서 본다는 느낌은 없었다. VIP 룸에 왔을 때 그냥 부자들이 떼로 나와서 광란의 밤이거나 아니면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는, 일반 사람이 밥 먹으며 TV 보는 느낌으로 해도 좀 더 섬뜩하면서 기묘했을 것 같다.

뭔가 큰 거 올 줄 알았는데, 애매해서 드라마의 인상을 흐려놓아서 참 안타깝다.

 

4. 음악

정재일의 음악세계가 잘 묻어나는 선곡들이 많았다. 특히 자주 나오는 핑크 솔져의 OST는 적절한 리듬감이 뭔가 경직된 로봇의 세계에 온 느낌을 전달한다. 

그 외에도 게임에서 OST가 경쾌하게 나올때면,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면서, 그와 상반된 스토리가 대비를 주며,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다. 

시간이 된다면 OST만 들어보면 무슨 느낌인지 알 것이다. OST만 따로 들어도 그 상황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다.

 

 

= = = 총 평 = = =

 

스토리 ★ " 여러 게임들이 나오고 많은 시도들이 보였지만 게임은 전통 게임이라 전략성의 부재가 느껴졌고, 부차적으로 나온 사이드 스토리들은 조금은 클리셰적인 인물들이 많았고, 인물들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 있었다. "

연기 ★ " 인물들의 관계와 설정이 많지만, 진부한 대사들과 캐릭터의 서사로 인해 배우가 연기를 못하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깝다. "

연출 및 미술 ★ " 색감이 독특해서 기묘한 상황과 어우러졌고, 연출적으로 뭔가 다 알고 있던 구도에 익숙하게 시청했지만, VIP 부분은 참을 수 없다. "

음악  " 정재일의 독특한 감성이 기묘한 이야기에 힘을 실어준다. "

 

총점 ★

"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대규모 데스 게임 장르의 장을 잘 열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곳곳에서 나타나니 안타깝다. "

 

++ 쿠키 글

영화쪽에선 큐브가 데스 게임 장르의 부흥 신호탄이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영화 큐브보단 일본의 배틀로얄이 좀 더 알려진 것 같다. 가끔 이런 쪽의 장르를 말할 때면 배틀로얄 물이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쓰이는 것을 보면 그 파급력을 알 수 있다.

 

일본의 배틀로얄 물을 간단히 보자면 데스 게임 장르의 특징인 서로 죽이는 것은 똑같지만 주로 학생이 많이 출연한다. 배틀로얄에서도 학생들이 주로 나오고, 신이 말하는 대로에서도 학생들이 나오고, 만화 라이어 게임에서도 학생들이 나온다. 

 

이렇듯 이런 데스 게임 장르의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나왔고, 더는 새롭게 만들기도 쉽지 않지만, 흥행이 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 표절 논란?

최근 신이 말하는 대로와의 비교로 말이 많은데, 실제로 컨셉은 보면 볼수록 닮았지만, 디테일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는 학교를 대상으로 신이라는 존재가 일본의 운동회에서 할 법한 게임들과 일본의 문화적 배경이 뒷받침이 있어야 좀 더 이해가 가능한 소재들로 게임을 만들어 영문도 모른 채 죽음의 게임을 시작한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전통 게임을 하면서 우승자를 정해 우승하지 못하면 모두 죽음으로 간다. 

 

두 영화 모두 각국의 전통 게임을 하는 것은 맞지만 신이 말하는 대로는 참가 인원들이 영문도 모른 채 살기 위해 싸웠다면, 오징어 게임은 참가 인원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게임을 진행하고, 신이 말하는 대로의 게임을 전략적으로 풀어나간다기보다는 사람과의 관계에 좀 더 집중하여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라 영화의 스타일이 다르다. 그래서 잠깐 이야기를 들으면 비슷해 보여서 여러 매체에서 영향을 받았을 수는 있어도, 디테일적인 드라마를 풀어나가는 센스가 다르다.

 

++ IF 캐릭터가 이런 식으로 클리셰를 비튼다면

사실 클리셰 비틀기도 하나의 장르가 되어서 딱히 클리셰가 아닌 것을 찾기는 힘들지만, 차라리 조상우가 똑똑한 머리로 모두를 살리는 선택을 하고, 위선적인 인물이 아니라 진짜로 선한 인물이었다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아니면 한미녀가 몸을 쓰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살인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다들 떨고 있다면, 장덕수가 조폭이지만 힘보단 머리가 더 뛰어나지만, 힘으로 감추고 있었다면, 그래서 성기훈 그룹과 같이 대결 구도가 일어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성기훈이 정의를 외치다가 점점 타락해가면서 나중에는 즐기게 된다면, 아니면 애초부터 어딘가 모순적인 착함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착해서 모두를 그냥 받아들이고 자기희생을 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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