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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한국 최초로 칸 영화제를 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 리뷰

리뷰하비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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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 영화 리뷰 하나 들고 왔습니다!

 

한국 최초로 칸 영화제를 간 영화,

기묘하고 복잡한 서사를 가진 드라마 밀양 리뷰 시작합니다.

 

출처. 시네마서비스

#장르 : 드라마

#이름 : 밀양 (한국)

#감독 : 이창동

#각본 : 이창동, 이청준

#음악 감독 : 크리스티안 바소

#출연 배우 : 전도연, 송강호, 김영재, 김미향, 김미경, 조영진, 김종수 外

#개봉일 : 2007년 5월 23일

#상영시간 : 141분

#국내 관람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 가능 플랫폼 : 왓챠, 넷플릭스, 티빙


1. 스토리

출처. 시네마서비스

33살의 이신애(전도연)는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서울에서 아들 준(선정엽)과 같이 내려온다. 밀양에서의 첫 시작부터 별로 좋지 못했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와중에 고장이 나서 수리를 위해 밀양의 카센터에 전화를 걸고, 카센터 사장인 김종찬(송강호)을 만나게 된다. 김종찬은 이신애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린 것인지, 이신애가 밀양 시내에 구하려는 학원과 집이 같이 있는 집도 인맥을 통해 구해주고, 땅을 구매하고 싶다는 말에 밀양의 부자 회장과의 알선을 주선할 정도로 이싱애가 하려는 모든 일에 발 벗고 나서며, 옆을 계속 따라다닌다. 김종찬은 39살의 노총각으로 술과 담배를 좋아하고, 말도 서슴없이 하며,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끼어들며, 가끔 어머니로부터 전화로 구박을 받는 날라리 같은 철없는 아저씨 같은 사람이다. 이런 김종찬을 당연히 이신애는 좋아할 리 없고, 따라다니는 김종찬이 되레 무섭고, 피하게 된다. 과연 김종찬은 이신애의 옆에서 자신의 사랑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스포일러 주의.  아래의 글에서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스포일러를 보기 싫으시다면 아래의 감상평 총평 부분만 보시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여기까지 보면 로맨스 이야기 같기도 한 느낌인데, 이창동 감독은 바로 변화구를 던져버린다. 이신애의 아들 준의 납치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평소 이신애는 밀양으로 이사 와서 땅을 투자한다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흘리며, 집이 잘사는 것처럼 보이게 말을 하고 다녔다. 그 말을 들은 준의 웅변학원 원장이 준을 납치해 전화로 이신애에게 돈을 요구하지만, 생각보다 적은 금액과 준이 자신을 알아보고 신고할 것을 염려해 죽이고 강변에 유기한다. 이신애는 아들의 죽음으로 모든 삶에 회의를 느끼고 그저 죽지 못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교회로 나오라던 자신의 피아노 학원 앞 약국의 약사 아줌마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본다. 이신애는 무교에다가 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 말을 듣고 조롱하며 나가버린다. 하지만 너무 큰 고통에 신음하고 있을 때, 우연히 횡단보도 앞 고통받은 자들을 위한 모임이라는 교회 문구를 보고 교회를 찾아가게 된다. 김종찬은 이신애가 걱정되어 옆을 계속 따라다니며 이신애가 교회에 갈 때, 같이 따라가게 된다. 교회에서 이신애는 가슴 속 울분을 토하고, 교인이 되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 이후 이신애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며 웅변학원 원장을 이제 그만 용서해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원장이 있는 교도소를 찾아가려고 한다. 그래도 주위 다른 교인들과 김종찬은 이신애가 걱정되어 말리지만 끝내 의지를 꺾지 않고 장로와 김종찬, 약사와 함께 원장을 찾아가게 된다. 교도소에서 만난 원장은 혈색이 좋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있었다. 이신애는 천천히 교회의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용서의 말을 하려는 찰나 원장은 자신도 교도소에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아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이신애에게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이신애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원망과 억울함과 고통이 뒤섞여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며 교도소를 나온 직후 심리적 스트레스로 기절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신애는 세상을 원망하고, 교회를 부정하게 된다. 교회와 하나님을 부정하기 위해 교회 장로와의 성관계를 하려 했지만 장로가 이를 중간에 거부하고, 이신애는 이마저도 실패하여, 이번에는 자신을 좋아하는 김종찬에게 가서 성관계를 요구했으나 김종찬은 망가져 버린 이신애에게 정신 차리라는 말을 하고 이신애를 돌려보내게 된다. 자기 뜻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되자 결국 혼자 집에서 자살을 시도하고 김종찬이 발견하여 병원으로 옮겨져 다시 살아나게 된다. 김종찬은 이신애가 교회를 나가지 않는 기간에도 교회에 갈 정도로 이제는 독실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믿음을 가진 조금은 차분해진 교인이 되었다. 그리고 병원을 나온 이신애는 머리를 정리하러 김종찬과 미장원에 가지만 웅변학원 원장 딸이 헤어 디자이너로 나와서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데, 참다가 참을 수 없어서 집으로 돌아와 세숫대야에 거울을 걸치고,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정리한다. 김종찬은 뒤따라 들어와서는 이신애를 위해 거울을 들어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 감상평 -

되게 복잡하고, 감정적으로 많은 힘이 드는 스토리이다. 기독교적인 관점을 비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오묘하다. 일전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을 보고난 이후여서 그런지 모든 것들이 이질적이고, 기묘하게 보여서 감상하는데 처음엔 조금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고 나서는 이신애의 심리적 변화 과정과 김종찬의 보이지 않는 심리적 변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스토리의 전개 과정이 어떻게 흘러갈지 생각하지 못했고, 누구에게나 민감할 수 있는 주제인 종교에 관한 이야기인데, 약간은 부정적으로 대해서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실제 원작 스토리에서는 종교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고 했는데, 영화의 매체 특성상 이 정도의 스토리에 종교적인 다각적 해석까지 들어갔으면 2시간이 아니라 3시간 반 정도의 러닝타임은 나왔어야 했을 것이다.그리고 모든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현실에 있을 법하고 멀지 않은 이웃 같은 느낌이라 섬뜩하면서, 가슴으로 영화를 느끼게 했다.

 


2. 연기

 출처. 시네마서비스

이 영화에서는 전도연이 연기의 절정을 찍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도연의 절제된 연기와 폭발하는 연기가 모두 담겨있고, 되게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가진 이신애를 잘 표현해냈다.특히,  아들 준을 화장할 때, 아무런 표정 없이 밖에서 있는 것이 정말로 현실적인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도 부모는 식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었다. 대신 그의 할머니가 눈물을 흘렸었다. 모든 게 허망하기 때문에, 이 사실이 믿어지지 않기에 뭔가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와버린 것이다. 그 감정조차 쏟아버리면 현실이 될 거 같아서 참아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렇게 제삼자인 나는 짐작만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연기를 보면서 그때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어진 다른 연기 장면에서도 눈을 뗄 수 없었고, 연기에 담긴 진심에 압도되어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송강호는 영화가 너무 무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환기를 위한 가벼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으나, 볼수록 있을 법하고, 편안하면서, 날라리 같기도 한데, 이신애의 이야기에 묻혀 천천히 돌아보면 점차 성장해가는 김종찬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는 많이 비뚤어진 사람은 아니었고, 가볍지만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그런 캐릭터였다. 송강호는 원래도 경상도 출신이라 사투리 연기가 어색하지 않고, 적절하게 나왔고, 극 중의 모든 말이 편안하면서, 그 인물이 되어 살아있는 느낌을 주었다.앞에서 많이 까불거리던 모습이 영화의 후반으로 갈수록 처음보다는 차분해지고, 이신애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미묘한 부분들에 대한 연기가 좋았다.


3. 연출 및 미술

 

정적인 장면이 많았다. 인물의 내면을 보여줄 때는 인물의 표정보다는 행동에 좀 더 집중해서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가 좀 더 사실감이 느껴지고,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게 된다.전반적인 색감이 필름 느낌의 투박한 색감인데, 밀양의 정답고, 친숙하지만, 순박하지는 않은 이질적이면서, 스산한 느낌을 잘 보여준다. 이창동 감독의 디테일은 미술에서 잘 나타난다. 배우들의 옷가지와 소품들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 실제 밀양의 모습을 잘 담았다. 그래서 영화의 현실감이 좋았고, 하나의 경험을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었다.


4. 음악

 

밀양에서도 크게 음악이라고 할만한 것이 나오진 않는데, 조용한 배경음이 상황과 어우러져서 거슬리는 것도 딱히 없었다.

= = = 총 평 = = =

스토리 ★

연기 ★

연출 및 미술 ★

음악

 

총점 ★

" 인간이 신을 찾고 구원을 받을 때, 신을 미워하고 저주할 때, 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인간이 했을 뿐 "

++ 쿠키 글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이틀에 걸쳐 두 편, 감상하고 나니 감정적인 소모가 심해서, 다음 영화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를 보고 리뷰를 써야겠습니다.

 

이번에 두 영화를 보면서 이창동 감독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것에 대단한 강점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왜 한국의 거장 감독이라고 하는지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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